오크몬트 컨트리클럽(Oakmont Country Club)은 US 오픈이 열리는 골프장으로, 1라운드가 끝난 현재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10명 밖에 없을 정도로 코스의 난이도가 높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는 오크몬트 코스 설계자인 헨리 파운즈(Henry Fownes)의 “가장 어려운 골프장”을 만들고 싶었던 의도대로 계속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크몬트 cc는 어떻게 이렇게 난이도가 높은 코스가 되었을까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의 설계를 뜯어보자!
1. 급격한 경사, 단단하고 빠른 유리알 그린
US 오픈 대회 중계를 보고 있으면 덩치 큰 남자 선수들이 정말 조심스럽게 퍼팅을 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린 스피드가 다른 PGA 대회보다 1.5~2배 빠르기 때문인데요. 그린 스피드를 측정하는 스팀프미터(Stimpmeter) 기준 4.5m를 넘을 정도로 빠르고 경사 또한 심해서 10야드 이상의 퍼팅에서 쓰리퍼팅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시즌 평균 퍼팅 수와 US 오픈의 평균 퍼팅 수만 비교해봐도 US 오픈의 그린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네요.
평균 퍼팅 수 | US 오픈 평균 퍼팅 | |
2024 시즌 | 1.713 | 1.844 |
2022-2023 시즌 | 1.763 | 1.817 |
2. 168개의 벙커 : 홀 당 평균 9개의 벙커
18홀의 코스에 168개의 벙커가 있는데, 심지어 벙커의 깊이도 다른 골프장보다 깊고 경사도 가파른 편입니다. 그래서 벙커에 공이 빠지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가 힘들고 페어웨이로 탈출에 신경 써야 하기때문에 1타를 잃을 확률이 높아요.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서 이미 심리적인 압박을 주는 3번홀의 Church Pew Bunker. 일명 교회 의자 벙커라고 불리는 오크몬트의 시그니쳐 벙커는 이 코스를 도전하는 선수들로 하여금 결코 쉽게 플레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도 보여주 듯이 펼쳐져있습니다.

3. 해저드에 가까운 러프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깊고 거친 러프가 기다립니다. 러프에서 조금만 더 벗어나면 갈대밭이 또 있어요. 전장이 길어서 멀리 쳐야하는데 조금만 벗어나면 해저드 수준의 풀밭이 기다리고 있으니 코스 공략이 얼마나 힘들까요.
러프에 빠지기라도 하면, 풀이 길고 억세서 스핀 예측이 힘들어 그린에서 공을 멈추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또 홀컵에서 멀리 떨어지면 롱퍼팅으로 이어지고, 극악의 그린 난이도 때문에 또 타수를 잃게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됩니다.

4. 비현실적인 전장 길이 : 7400야드 70홀
먼저 야디지 카드를 보실까요.

일단 총 길이가 7400야드인데 70홀 코스 입니다. 그러다보니 비현실적으로 긴 홀들이 있는데, 특히나 눈에 띄는 홀이 있습니다.
- 8번 홀: 파3 293야드
- 12번 홀: 파5 663야드
아무리 PGA 선수들이라지만 저렇게 긴 거리를 정확하게 컨트롤 하기는 쉽지 않죠.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러프, 벙커, 유리알 그린이 기다리고 있으니 파만 해도 성공이라고 봐야겠네요.
5. 링크스(Links) 코스답게 강한 바람은 덤
중계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코스 전체가 뻥뚫려서 시야가 확 틔여있어요.

홀과 홀 사이에 나무가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을 막아줄 나무가 없다보니, 페어웨이에서의 바람이 더 강해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코스에 변수가 더해져 더욱 난이도가 올라가겠죠?
참고로 나무를 의도적으로 제거한 이유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흔히 나무가 많아야 환경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골프장 관리 측면에서는 큰 나무가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부분의 잔디가 쉽게 죽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농약도 쓰고 물도 많이 써야 합니다. 그래서 나무를 모두 제거하여 페어웨이의 잔디가 자연광을 듬뿍 받도록 하였고, 코스 관리에 쓰는 물을 절약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고 합니다. 미관상으로도 좋고, 코스 난이도도 올라가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2007년부터 일부러 나무를 뽑기 시작했다고하네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모두 모인 골프 스타
US 오픈은 PGA 메이저 대회인 만큼 PGA 선수들 뿐 아니라, 존 람, 브라이언 디셈보 등 LIV 골프 소속 선수들도 대부분 참가하여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스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들이 우리처럼 쓰리 퍼팅도 하고 러프나 벙커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오크몬트 CC에서의 US 오픈이 아닐까 하네요. 이번 대회의 우승자가 누구일지, 과연 몇타의 기록으로 우승할지 끝까지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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