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 있습니다.
“양잔디라 망했다.”
“조선 잔디가 확실히 치기 쉽네.”
조선 잔디와 양잔디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왜 우리나라 퍼블릭 골프장에서는 양잔디를 보기 힘들까요?
조선 잔디란?
- 덥고 습한 기후에 강한 난지형 잔디
- 대표 품종 : 한국 잔디류, 버뮤다그래스
- 장점
- 더위에 강해서 여름에 녹색을 유지함
- 병충해에 강하고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아 유지비가 적게 듦
- 뿌리가 억세고 깊기 때문에 생명력이 강함
- 잔디 잎이 빳빳해서 공이 잔디 위에 뜨게 되어 공을 치기 쉬움
- 단점
- 발육이 느려 조성 속도나 회복 속도가 느림
- 늦가을부터 서늘해지면 노랜삭으로 변색됨(휴면 상태)
- 휴면 상태에서는 내구성이 떨어짐
양잔디란?
-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한지형 잔디
- 대표 품종 : 켄터키블루그래스, 톨페스큐,파인페스큐
- 장점
- 추위에 강해서 겨울에도 녹색을 유지함
- 생육이 빨라서 잔디 조성이 빠르고 손상 시에도 회복이 빠름
- 잔디를 깎은 후 품질이 좋고 미관 상 더 보기 좋음
- 단점
- 더위에 약해서 고온이 계속되면 검붉게 변함
- 내병성이 약해서 잡초, 해충에 대한 관리 필요
- 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스프링쿨러를 설치 필요
- 생육이 빨라서 잦은 예초 작업이 필요함
- 잔디 잎이 부드러워서 공 라이가 안좋아져 샷 난이도 증가함
가성비 퍼블릭 골프장에서 양잔디를 보기 힘든 이유
골프장도 결국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운영되는 기업이다 보니
그린피나 회원권을 통한 수익보다 지출이 많아져서는 안됩니다.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잔디를 관리하는 비용 관점에서보면
양잔디를 심어야할 이유는 단 1개도 없어보입니다.
아래 테이블에서 조선 잔디와 양잔디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관리 비용을 정리해봤으니 참고하세요.
구분분 | 조선 잔디(난지성 잔디) | 양잔디(한지성 잔디) | 양잔디 관리 비용 |
---|---|---|---|
수분 요구도 | 낮음 | 높음 | 스프링쿨러와 물 값 |
배수 시설 | – | 물을 많이 주되 뿌리에 물이 고이면 안됨 | 배수 시설 |
비료 요구도 | 낮음(병충해에 강함) | 높음(내병성이 낮음) | 농약 비용 및 인건비 |
생육 속도 | 느림 | 빠름 | 잦은 예초로 인한 인건비 |
여름 잔디 | 봄부터 가을까지 관리 수월함 | 더운 날씨에 생육이 멈추거나 검붉게 변색됨 | 교체 작업 필요 |
겨울 잔디 | 노랗게 변하지만 겨울이라 사람들이 관대함 | 푸른 잔디를 유지하지만 그린피가 싸고 라운딩 수요가 적음 |
양잔디 퍼블릭도 증가하는 추세
과거에는 고급 회원제 골프장이나
프로 대회를 치루는 골프장에서만 양잔디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해외에서 골프 칠 기회가 많아지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양잔디 골프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리가 잘된 양잔디 골프장이라면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 퍼블릭 골프장 중에서도 양잔디로 바꾸거나
조선 잔디와 양잔디를 적당히 배합해서 관리하는 골프장도 생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라운딩 가기 전에
내가 가는 골프장의 잔디는 어떤 품종인지 미리 알아보고 가보세요.
몰랐던 잔디의 세계도 알게되고, 잔디 별 공략법도 미리 준비한다면 더 좋은 스코어를 받을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