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중계를 보다보면 컷오프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죠. 최근 윤이나 선수가 LPGA에서 컷오프로 중도 하차 한다는 기사도 많이 나오는데요. 혹시 컷오프라는 말은 골프에서는 안 쓰는 콩글리쉬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리고 컷통과는 몇등까지 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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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컷오프, 아니 ‘컷(Cut)’에 대해 알아봅시다.
컷오프? 컷 탈락? 올바른 표현은?
국내 골프 팬들 사이에서 ‘컷오프 됐다’, ’컷오프 탈락했다’고 말하지만 컷오프는 정식 골프용어는 아닙니다. 그 대신 컷 탈락이라는 용어를 쓰며 영어로는 ‘miss the cut‘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컷 통과는 ‘made the cut’ 이라고 흔히 표현합니다.
컷(Cut)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프로 골프 대회는 3라운드(총 54홀) 혹은 4라운드(총 72홀)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왜냐하면 36홀(2라운드) 후, 성적이 낮은 선수들은 대회에서 탈락하기 때문이죠. 이때 적용되는 기준이 바로 ‘컷(Cut)’입니다.
일반적으로 컷의 기준은 1등 타수로부터 +N타로 정해집니다. 예를들어 60등까지 컷 통과가 가능하다고 하면 60등의 타수보다 기록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컷 탈락을 하게되며 3라운드부터는 시합을 뛸 수 없고, 상금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프로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면 최소 컷 통과는 해야 최소한의 상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컷을 통과하느냐 못하느냐 1타 차이에 불과하지만 그 차이는 너무나도 큽니다. 그만큼 컷 통과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겠죠?
컷 통과는 몇등까지?
일반적으로 PGA/LPGA의 경우 보통 상위 65위, KPGA/KLPGA는 상위 60위까지 컷 통과 합니다. 그렇다면 컷 기준에 타이(Tied)인 선수들이 몰려있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컷 기준에 공동 65위가 4명이면 68명이 모두 컷 통과가 되어 3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그리고 공동 64등이 3명이라면 그 66명이 컷 통과됩니다. 결론적으로 65명(한국은 60명)이 되는 순위의 점수가 컷이 되고, 컷의 동점 선수들은 모두 컷 통과를 하게됩니다.
컷 기준은 대회마다 다릅니다.

컷은 상대적인 등수로 결정되기 때문에 각 대회의 난이도와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 극악의 난이도인 오크몬트 CC에서 개최된 US오픈은 +8타부터 컷 탈락이 되었지만, 그 전에 개최된 RBC 캐나다 오픈에서는 -3파가 컷으로 -2파를 친 선수도 컷 탈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1라운드의 성적이 안좋더라도 2라운드의 코스의 세팅에 따라 충분히 컷 통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집니다.
마무리: 컷 통과는 작은 승리, 컷 탈락은 또 다른 기회
한 대회의 ‘컷’은 단순한 탈락 여부를 가리는 것 이상으로, 선수의 자신감 혹은 시즌 운영에 큰 영향을 줍니다. 컷을 통과하는 것은 매 대회에서 최소한의 상금과 함께 최소한의 성공을 의미하지만, 컷 탈락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채 짐을 싸야함을 의미합니다. 다만 1~2일 먼저 복귀하여 다음 대회를 위한 체력 비축 및 추가 훈련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부족했던 플레이를 복기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중계를 보며 “컷오프”가 아니라 “컷”,”컷 통과”, “컷 탈락” 등의 정확한 표현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2라운드에서 컷 통과를 위한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을 더 이해하면서 응원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