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경기 방식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난 글에서 알려드린 포섬, 포볼 이외에도 스테이블포드(Stableford)라는 룰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참고 : 포섬과 포볼의 규칙)
이번 글에서 스테이블포드 룰의 규칙, 장단점, 그리고 KLPGA에서 이 룰을 채택한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스테이블포드 룰이란?
이 룰의 창시자인 영국의 의사 Dr. Frank Stableford의 이름을 따서 Stableford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도입 배경은 한 홀을 망치면 경기 전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를 방지하고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룰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룰을 만들었는지 점수 계산 방법을 비교해볼까요?
스트로크 vs 스테이블포드 점수 계산 비교
스트로크 플레이 | 전통 스테이블포드 | 변형 스테이블포드 |
더블 보기 이상 | 0점 | -3점 |
보기(+1) | +1점 | -1점 |
파 | +2점 | 0점 |
버디(-1) | +3점 | +2점 |
이글(-2) | +4점 | +5점 |
알바트로스(-3) | +5점 | +8점 |
전통 스테이블포드 : 망해도 타격이 크지 않다.
전통 Stableford의 가장 큰 특징은 한 홀을 망쳐서 더블 보기 이상을 기록하더라도 모두 0점 처리하기 때문에
못한 홀에 대한 패널티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핵심입니다.
덕분에 좀 더 리스크가 큰 공략을 선택하는데 부담이 작고, 혹시라도 실수를 하더라도 멘탈을 유지할 수 있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를 따낸다면 만회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Modified Stableford)
기존 방식에서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점수 폭을 변경했습니다. 보기보다 버디의 점수가 더 커서 잘 칠수록 보상이 더 크고, 실수에 대한 만회를 할 기회가 있습니다.
2홀을 버디+보기를 한 경우와 파+파를 한 경우의 점수를 비교해보면 변형 스태이블포드가 얼마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버디+보기 | 파+파 | |
스트로크 플레이 | (-1타) + (+1타) = 0타 | 0타 + 0타 = 0타 |
전통 Stableford | 1점 + 3점 = 4점 | 2점 + 2점 = 4점 |
변형 Stableford | 2점 + (-1점) = 1점 | 0점 + 0점 = 0점 |
스트로크 플레이나 전통 스테이블포드에서는 버디 1번이 보기 1번을 만회할 수 있지만,
변형 스테이블포드에서는 버디 1번으로 보기 2번을 만회할 수 있고, 이글 1번을 하면 보기 5번을 만회할 수 있어 실수를 몇 번 하더라도 버디/이글로 쉽게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순위 변동이 많아 관전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KLPGA의 유일한 변형 Stableford 대회 :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KLPGA 투어 중 매년 10월에 열리는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변형 Stableford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몇 언더파’라는 성적 대신 매 홀별 포인트를 합산하여 순위를 결정합니다.
위에서 설명드린대로 보기를 하더라도 버디나 이글보다 패널티가 작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보기 프리(Free)로 플레이하는 선수보다는, 보기를 좀 하더라도 더 많은 버디를 얻어내는 플레이 스타일의 선수가 더 유리하겠죠? 평소에는 안정적으로 치는 선수들도 이 대회에서 만큼은 더 과감한 공략을 보여주기 때문에 멋진 하이라이트 장면도 많이 나와서 중계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대회 역대 우승자
역대 우승자 명단을 봐도 이가영, 김민별 선수는 이 대회 우승이 투어 첫 승이었는데요. 변형 스테이블포드의 시스템의 수혜자라고 봐도 될것같습니다. 방신실 선수는 소문난 장타자로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했구요. 일반 대회보다 유리한 플레이 스타일의 선수가 우승을 한 것 같네요. 올해 10월에 있을 대회도 궁금해집니다.
2024 | 김민별(23언더파, +49점) |
2023 | 방신실(19언더파, +43점) |
2022 | 이가영(23언더파, +49점) |
2021 | 이정민(22언더파, +51점) |
스테이블포드 룰의 장단점
✅ 장점
- 빠른 경기 속도: 더블 보기 이상이면 점수가 같기 때문에 다음 홀로 이동 가능
- 멘탈 관리 용이: 한 홀 망치더라도 전체 스코어에 타격이 작음
- 공격적 플레이: 이글, 버디를 했을 때 보상이 크기 때문에 과감한 플레이를 유도함
- 관전 재미 향상: 점수 변화 및 순위 변동이 잦기 때문에 끝까지 순위 경쟁 치열함
❌ 단점
- 생소한 룰 때문에 대중적이지 않아 진입장벽 있음
- 시즌 중 선수의 통계나 분석하기에 부적합함
마무리: 새로운 골프의 재미, Stableford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을 통해 국내 골프 팬들에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룰을 알리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을 좋아하는 골프 팬들이 더 많겠지만,
골프의 전략적 측면을 더 풍부하게 즐기고 싶은 팬들에게 추천할만한 경기 방식입니다.
앞으로 이런 색다른 방식의 대회가 더 늘어난다면, 한국 골프의 다양성과 재미도 한층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